봄꽃의 대명사인 벚꽃. 화려하고 아름답지만 1~2주 정도면 꽃잎이 떨어져 꽃비가 되어버리니 벚꽃시즌만을 기다리던 마음은 항상 아쉬움이 남습니다. 다행스럽게도 벚꽃이 질 무렵 겹벚꽃이 활짝 만개하니 벚꽃에 대한 아쉬운 마음을 달래주는듯 합니다.
천안에는 겹벚꽃 명소로 유명한 각원사가 있습니다. 사찰이지만 일반 벚꽃은 물론, 겹벚꽃, 수양벚꽃 등 꽃구경하기 좋고 나들이 장소로도 좋아서 전국에서 꽃을 보기 위해 많이 찾는 곳입니다. 저는 평일 오후에 방문했는데요 주차장 입구에 들어가기 전부터 도로에 자동차가 줄줄이 막히는 상황이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찾는 명소인것에 비해 주차장은 넓은 편은 아니라 먼 곳에 주차를 하고 한참을 걸어서 올라가는 사람도 많습니다. 주말에는 더욱 주차하기가 어려울것으로 예상됩니다.
주차를 하고 안으로 들어가보니 대웅보전 앞마당에 수많은 연등이 알록달록한 색으로 글을 써놓았습니다. 고즈넉한 사찰의 분위기에 화려한 연등의 조화가 아름답게 보입니다.
계단을 이용해서 위쪽으로 더 올라가보면 청동불좌상이 보입니다. 높이가 무려 15m에 둘레가 30m인 거대한 불상입니다. 이 앞에서 두 손을 모아 절을 하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청동불좌상과 겹벚꽃의 조화는 다른 꽃명소와 다른 색다른 분위기를 느끼게 해줍니다. 청동불좌상의 어두운 색이 벚꽃의 분홍빛을 더 화려하게 받쳐주는 역할을 하기도 합니다.
가지가 아래로 축축 늘어지는 수양벚꽃도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천안 각원사에는 겹벚꽃만 있는 것이 아니라 아그배나무, 왕벚꽃, 수양벚꽃 등 다양한 꽃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화려한 드레스의 모습이 연상되는 겹벚꽃입니다. 순백색의 하얀 겹벚꽃도 있고 진한 분홍빛의 벚꽃도 있어서 나무 하나하나 감상하기 정신이 없었습니다.
천안에 10년 가까이 살면서 각원사는 처음 방문했는데요. 이렇게 아름다운 명소에 왜 이제야 왔나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평소에 사람 많은 곳에 가는 것을 좋아하지 않지만 이렇게 아름다운 꽃을 보기 위해서라면 불편함도 감수할 수 있을 것 같네요.
위쪽에서 연등을 내려다보니 글자가 더 잘보입니다.
그저 아름답다는 감탄사만 나오는 풍경입니다.
겹벚꽃 나무들이 모두 크고 오래된 나무라 꽃도 풍성합니다. 나뭇가지가 아래로 길게 뻗은 부분이 많아서 그 옆에 서면 꽃 사이에 쏘옥 들어가 멋진 사진을 찍을 수 있겠습니다.
겹벚꽃 군락지에서 203개의 계단을 내려가면 각원사 초입의 연못인 '연화지'가 나옵니다.
203개인 계단의 수에는 의미가 담겨있는데요 백팔번뇌와 관세음보살의 32화신, 아미타불의 48소원 및 12인연과 3보 등
불법과 관련 있는 숫자를 합해서 정해진 수로 만든 계단이라고 합니다.
연화지에는 알록달록한 연등에 귀여운 케릭터 그림이 그려져 있네요. 각원사를 목적지로 찍고 가다가 연화지가 보인다면 거의 다 왔다는 뜻입니다.
이번 주말이 겹벚꽃의 아름다운 모습을 볼 수 있는 마지막 시기라고 생각되는데요 주말에 비 소식이 있어서 꽃구경 가기 힘들기도 하겠습니다. 각원사의 겹벚꽃은 정말 잊지 못할만큼 아름다워서 비가 내리기 전에 많은 사람들이 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
